지난비엔날레

[2009] Paek, Seung-hye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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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와 함께


느림보 달팽이는 잠탱이. 우리 집 달팽이가 생각난다. 놀자고 손 내밀면 고개를 쑥 빼고 더듬이를 있는 힘껏 빼서 요리 조리 살피곤 했다. 나는 달팽이와 대화하고 싶지만 달팽이는 내 말을 들을 뿐이다. 나는 알록달록하고 예쁜 달팽이 집을 THP 주름 관으로 만들고 싶다. 때때로 우리는 외로움을 느낀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나는 달팽이에게 놀자고 외치고 싶고 달팽이 옆에 앉아 이것저것 얘기도 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이런 저런 말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는 풀리면서 달팽이가 들려주는 진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나는 혼자 온 사람에게는 달팽이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둘 이상에게는 재미있는 전화놀이를 즐길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 자연 속에서 달팽이와 맑은 공기와 함께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