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비엔날레

[2010] 김주연 - 한국


본문


68김주연.jpg

67김주연.jpg

untitled.png

잡초

잡초는 사람들이 흔히 없어도 되는 존재, 농사를 짓거나,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에겐 귀찮은 존재쯤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구 생태계의 안정된 피라미드를 위해서 잡초는 꼭 필요한 존재이다. 짐작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동, 식물은 서로 얽혀있고 기초식물군이 건전하게 존재할 때만이 동물군, 인간들도 제대로 지구에서의 삶을 살아낼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잡초는 간간이 나의 생태적 작업들과 접목되어 왔고 이번 작업도 잡초에 대한 사유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잡초들을 산책길에 관찰해 보는 일은 내게 흥미로운 일이다. 이틀, 사흘, 일주일이면 훌쩍 자라버리는 모습과 그 강인한 생명력에 항상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이 한해살이 식물이기에 성장, 변화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 또한 그 모습을 기억했다 식물도감을 펼치고 그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도 내겐 뿌듯한 일과이기도 하다. 주변에서 채취한 잡초들을 화분에 옮겨 - 아파트 거실에서 사랑받는 화초처럼- 전시장에 설치하고 잡초가 일상의 풍경이나 오브제에 이식되어 자라는 사진이 전시된다. 일상에 길거리나 공터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쓸모없어 보이던- 잡초를 전시장에 설치함으로서 관객들과 더불어 그 존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김주연 / 잡초 / 12개의 화분과 잡초, 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