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비엔날레

[2010] 카즈 타케우치 -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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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원 (가장자리의 원들 또는 은신자들의 요새)

솔직히, 인간이란 평화와는 가장 거리가 먼 존재들로서 생물의 서식처를 지금까지 파괴해왔다고 나는 믿는다. 이 작품은 우리 인간이 지구 온난화와 그 결과에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보여줄 터인데, 이는 환경 문제에 대한 경고이자 또한 내 사상의 시각적 표명이다. 두“산”사이의 공중에 매달린 둥근 나무 고리들 (여기서는 “동심원들”)의 굴곡은 사람들에게 지구의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리라 생각되는데, 물결의 파동처럼 하나씩하나씩 깨우쳐줄 것이다. 이러한 깨우침을 통해 지구 문제에 대한 각성이 퍼지되 물결처럼 전 세계로 번질 것이다. 여러분들은 “왜 그것이 공중에 매달려 있나? 왜 앞뒤로 흔들리는가?” 하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가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를 인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위치이다. 둥근 고리의 불안정한 위치와 그 흔들림은 자전축의 기울기 23.5를 나타내며 사람들로 하여금 그 기울기의 신비를 생각하도록 돕는데, 이 신비로부터 사계절이 생성되고 생명의 활동이 시작된다. 둥근 고리는 지구적 연합과 동심원들의 사슬로 인식될 수 있는데, 왜냐면 자연의 성장 곡선을 나타내는 순수한 물체를 베어서 연결하였기 때문이다. 그것을 환생의 주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종의 다양성으로부터 파생된 인권이나 인종 문제를 해소하는 역할 즉 우주를 하나로 묶는 이음고리의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환경에 관한 메시지만 전하는 게 아니라 또한 내 몸을 그 자리에 투입함으로써 행위들의 결과를 드러낸다. 여러분이 대기를 관찰하면서 흑백 프린트, 동양의 음양 사상, 양극과 음극을 상상한다면, 이 동심원들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힘, 냄새, 신선한 산들바람처럼 실물로 인지할 수 없는 것들을 끌어내기를 좋아하고, 특히 화룡점정(畵龍點睛)처럼 “최후의 터치” 찍기를 좋아한다. 핵심을 파악하여 최후의 터치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다. 일본인인 내가 꽃 한 송이와 함께 다다미방에 조용히 앉아 꽃향기 한 줄기를 후각으로 느낄 때 나는 넓은 초원과 꽃밭으로 날아갈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당신도 나의 작품 안으로 들어온다면 자연의 자리에 설 수가 있다. 나무에서 그 껍질을 벗기는 행위는 적어도 나에게 자연에 좀 더 근접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동심원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거리를 보여주며 또한 그것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경계선이다.

재료: 나뭇가지, 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