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비엔날레

[2010] 김용익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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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별곡(西京別曲)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천년을 홀로 떨어져 산들 사랑의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구스리 바회에 디신달 긴힛단 그츠리잇가, 즈믄 해를 외오곰 녀신달 신잇단 그츠리잇가..)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 어느날 느닷없이 들어선 남녀장승(아마도 시에서 세운 듯한데)은 그 모양이 전통적인 장승의 모습에 충실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대적인 재해석에 성공한 것도 아니어서 흉해 보였다. 나는 그 흉함을 좀 감소시키는 작업을 해보았다. 장승의 흉함을 감소시키는 방법은 첫째, 뽑아 내버리는 방법 둘째, 완전히 보이지 않게 다른 구조물로 가려버리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제3의 방법을 추구해 보려 한다. 장승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애써 지워버리지 않고 그것을 미학적으로 변환시키는 방법이 그것이다. 나는 고려시대의 가요 “서경별곡”에 착안하여 그 장승을 서로 사랑하는 남녀로 상정하고 그 둘을 남녀의 정분을 상징하는 청실, 홍실로 촘촘히 엮어 얼굴부분만 조금 남겼다. 그리고 가슴 부분에는 구슬 목걸이를 매달 것이다. 이 제3의 방법은 “고상한 미학”의 이름으로 또 하나의 폭력 내지는 권력을 행사하려는 태도와 거리를 두는 “상생적” 의도를 갖고 있다.



재료: 끈, 구슬 / 크기: 200cm(h)×150cm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