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비엔날레

[2011] 88. 로저 리고르스 - 독일 / 속삭이는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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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로저 리고르스 - 독일 / 속삭이는 탑

부드러운 강바람이 탑 속으로 흘러들어
안에서 소리가 되어 밖으로 넘치네
안으로 흘러온 것이 밖으로 넘쳐 속삭임이 되면
바람에 관한 옛 이야기를 거듭 반복하네
들어보지 못한 말로
가느다란 탑은 부서지기 쉬운 소리와 같아서
스스로 하늘로 뻗고
내부를 보호하려 쌓인 담벽들
안쪽의 영혼을 보호하네
튜뷸러 벨(tubular bells) 속에 담긴 영혼
강에 이르러 갈색 물로 뛰어드는 바람을 좋아합니다
바람의 기분이 내키는 듯하여 그를 초대하면
줄을 이러저리 거닐며, 관들에게 입맞출 것입니다.
바람은 비와 함께 올 수도 있고, 혼자 올 수도 있어요
본디 그러하기에
어쨌든 그것을 즐기겠어요.
어떤 바람의 말들이 내 영혼에 입맞추며 지나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