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11 자연미술 초대작가전 서른개 골짜기의 울림Ⅲ- 피터 라우릿

본문


피터라우릿.jpg

숲 속

숲은 아무도 없을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두 눈을 감고 숲을 바라볼 때, 모든 것을 둘러싼 복잡한 패턴이 나를 되돌아봅니다. 수많은 복잡하게 얽힌 세상입니다. 썩은 통나무를 덮고 있는 이끼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면 또 다른 숲이 여전히 거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부풀어 오른 이끼 줄기요, 거대한 거머리들이요, 괴상한 포식자들입니다. 그리고 그 작은 숲 속에는 다른 또 하나의 숲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그 아주 작은 숲 속에는 여전히 더 작은 나무들이 숨어 있습니다. 흙 속에 있는 세상들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자연 경관 사진은 지나치게 초점 집중적입니다. 어떤 흥미로운 새나 꽃, 극적인 광경 또는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색상의 일몰 장면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연은 무질서하고 불규칙적이며 복잡합니다. 자연 속에 단 하나의 실재는 없고, 오히려 생태계, 상호작용의 관계, 먹고 또 먹이로 내어주는 생명력의 황홀한 합창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단일한 물체들이 아니라 자연의 움직임과 어떤 기운을 포착하려고 합니다. 이 사진들에서는 전경과 배경, 대상과 주변, 큰 것과 작은 것, 의미 있는 것과 의미 없는 것의 구분이 모호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일하면서 나는 자연의 본성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동시에 나는 인간의 감각으로부터 더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지금의 내 이성의 저편에 있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것들의 가능성과 의미에 대해서 주역을 찾아봅니다. 만약에 그것들이 모든 것을 분명하게 한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