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품

[상설전] 노태호 Noh Tae-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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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한국) Noh Tae-ho (Korea)


<고마의 서 Letter from G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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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숲을 둘러보다가 이 근방에서 가장 오래 살아왔을 것이라 생각되는 나무 한그루를 만났다. 가파른 경사면에 자리잡은 이 나무는 마치 아주 오래전의 그 설화를 전해주려 하는듯 보였다.

천년 전 이곳의 자연 풍경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현재와 같은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시간동안 소멸과 탄생 그리고 모이고 흩어짐을 반복하며 결국 현재의 우리에게 까지 닿았다.

고마나루 설화속의 고마는 이 숲속의 나무와 자연을 관통하고, 융합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 때'로부터 현재까지 천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자연은 여전히 고마와 우리의 사이를 연결해 주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서있는 이 숲과 자연 자체가 고마가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온 '고마의 서()' 가 아닐까?

 

I looked around the forest before starting my work and met a tree that I thought could have been the oldest in the neighborhood. Located on a steep slope, the tree seemed to convey the tale of a long time ago. Although it is not possible to know the natural landscape of this place exactly a thousand years ago, it could not be the same as it is today. Nevertheless, for a long time, extinction, birth, gathering, and scattering occurred repeatedly to reach us finally at this time.

Goma of the Gomanaru tale penetrates the trees and nature of this forest, fusing them, and constantly tells its stories. Even though a millennium has passed since ‘that time,’ nature is still connecting Goma with us. Wouldn’t it be possible that this forest where we stand and the nature itself is a 'Letter of Goma' wherein Goma kept telling its story unceasing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