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가, 고비사막에서 이곳으로 온 까닭은> Why the Saiga Came from the Gobi

몽골 사이가는 고비의 광활한 초원에서 살아남은 희귀한 멸종위기 영양으로, 수천 년 전 빙하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살아 있는 화석이다. 무리를 지어 계절마다 이동하는 이들은 단순한 한 종이 아니라, 식물 다양성·토양 순환·먹이사슬과 긴밀히 연결된 생태계의 핵심 존재다. 그러나 불법 사냥과 서식지 감소, 혹독한 겨울, 전염병 등으로 개체 수는 급격히 줄어들며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제 몽골 사이가는 고비를 넘어 공주에 도착했다. 이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인류 모두의 유산을 지키기 위한 여정이다. 자연 속에서 예술을 매개로 존재의 가치를 묻는 이 공간에서, 몽골 사이가는 멸종 위기의 경고이자 인간과 자연이 맺는 새로운 관계의 상징으로 자리한다.

The Mongolian saiga is a rare, endangered antelope that has survived the vast steppes of the Gobi, enduring from the Ice Age thousands of years ago to the present—a living fossil. Moving in herds across the seasons, these animals are not merely a single species; they are a key part of the ecosystem, closely linked to plant diversity, soil cycles, and the food chain. Yet illegal hunting, habitat loss, harsh winters, and disease have caused their numbers to decline sharply, placing them on the brink of extinction.

Now, the Mongolian saiga has crossed the Gobi and arrived in Gongju. This is not merely a relocation, but a journey to safeguard a heritage shared by all humanity. In this space, where art mediates the value of existence within nature, the Mongolian saiga stands as both a warning of extinction and a symbol of a new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the natural world.

나무 Wood, 90(H)x135x40cm, 78(H)x115x35cm,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