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 심슨 – 미국 / Cherie Sampson – USA

나무가 눕는 곳

‘수평적’이라는 개념은 수평선, 즉 대지와 하늘의 경계를 나타내는 상징적 ‘선’을 함축하고 있다. 시각 체계에서 하나의 소실점을 향하는 선형 원근법은 수평선과 소실점의 만남을 가정한다. 하지만 실제 자연은 그런 선적 체계가 없는, 즉 어떤 기하학적 구조나 선이 존재하지 않는 비선형적 공간이다. 이 작품은 많은 나무 형상들이 구불구불한 V자를 그리며 늘어선 공간을 보여주는데, 이 V 자 배열은 하나의 소실점을 향해 가는 선원근을 이미지화한 것이다. 나무 형상들은 밖으로 뻗어나갈 수록 점점 더 눕고 소실점을 향할수록 점점 더 수직으로 세워진다. 이런 식으로 그려지는 곡선은 산줄기와 흐르는 강을 표현한 것이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나무 형상들의 그림자는 변화하며 일출과 일몰시에 가장 극적이 된다. 이 나무들은 어떤 궤도를 따르는 걸까? 위로? 아래로? 의미는 중층적이다. 즉, 일어나는/쓰러지는, 확장/집중, 삶/죽음, 경계/수평선 등 현실적 요소와 인간의 관념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림자의 길이에 따라 시간을 표시한다.

Where the trees are plunging downward…

The notion of ‘horizontal’ alludes to the horizon itself, the symbolic ‘line’ representing boundaries between earth and sky.  One-point linear perspective in visual systems envisions lines converging at a vanishing point at the horizon. ‘Zero’ perspective refers to natural lanscapes: non-linear spaces where there are no overt geometries or lines. “Where the trees are plunging downward…” visualizes the converging lines of one-point perspective in a compressed space with multiple trees set up in a serpentine ‘V’ formation. As the arms of the sperpentine ‘V’ open up to their widest point, the trees begin to lie down... As the formation converges toward the focal point, trees gradually rise until they are completely vertical.  The wave pattern mimics the mountainous landscape horizon and the winding river. The trees simultaneously appear to rise and fall, as the shadows cast on the ground are horizontal, becoming dramatic as the sun reaches its lowest points in morning and evening. What trajectory are the trees on – the downward or upward? Meanings are multi-layered: rising/falling, expansion/convergence, life/death, boundaries and horizons are both elemental realities and human conceptions. The work also marks time as shadows lengthen and con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