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연미산 공원을 방문 한 후, 이 작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마치 수백만년 전 강력한 화산폭발에 의해 형성된 것처럼 커다란 바위가 산 전체에 퍼져 있은 모습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나는 이 바위들에 매우 흥미를 느꼈으며 경사가 심한 산비탈에 형성된 떡갈나무 숲에 매료되었다. 나는 돌을 이용해 무언가를 창조하고 “자연과 평화”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숲의 균형을 표현하고자 한다. 3-5개의 쪼개진 돌과 수작업으로 만든 화강암 기둥을 연미산의 신비한 숲속에 설치한다. 각각의 돌은 거대한 바위가 잘린 틈새(a notch)에 설치한다. 나는 산과 비탈을 덮고 있는 바위, 숲의 어린 나무들, 그리고 화강암 기둥을 산 속에 설치하는 개입행위를 통해 평화를 위한 대화를 시도한다. 이는 분명 인위적인 행위이나 각각의 분리된 개체가 갖는 차이 속에서 조화를 빚어낸다. 이 대화는 평화와 자연에 관한 것이다. 화강암으로 만든 기둥을 자연환경 속에 배치시키며 대조를 통해 새로운 인식을 가능케 함으로써 관람객들은 숲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