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 Jung, Chae-hee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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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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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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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둥지
먼 길에 지친 바람이 잠시 쉬는 곳은 어디일까 막힘 없이 오가던 바람이 잠잠히 잦아들 때 그 바람은 어디에서 머물까... 그 바람이 나고 머물고 사라지는 그 곳을 상상해보자 산자락 계곡, 나뭇가지 사이 어딘가에 바람이 머물 수 있는 집이 있다면 언제든 그곳에 가 바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때로 거기에서 물리적인 바람을 느낄 수 없다면 그 곳에 앉아 고요히 눈 감고 바람을 기다리라. 그러면 자신의 내부에서 흐르고 있는 태초의 바람을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을 테니... 작품의 외형적인 기본형은 둥근 형태로 최초의 생명을 담고 있는 애기 집, 둥지나 알, 물방울 등의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연상할 수 있도록 하며 사람이 들어가 앉을 수 있을 정도의 내부 공간을 확보하고 허리 굽혀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와 앉거나 구부려 누울 수 있는 평평한 나무 바닥으로 구성된다. 재료는 포도덩굴 등을 이용하여 부드러운 선적 요소가 중첩되도록 한다. 바람이 자유롭게 통하지만 어느 정도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내부와 외부의 접점으로서의 둥글고 아늑한 공간을 형성한다. 서로 다른 크기의 비슷한 형태들로 군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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